구룡산이나 대모산에 올라가서 강남구쪽을 내려다보면 확연히 눈에띠는 빌딩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대로 잘 계획된 강남의 도로망과 주거공간들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도곡동 주상복합주거타운은 외형적으론 볼만한 도시의 풍광을 보여줍니다. 1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대한 서울의 일면도 보여주는 곳이기도합니다. 그런 도곡2동 주상복합주거타운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어쨌거나 좁은 서울땅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주거공간에 대한 전형을 발견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좁은 땅에서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해서는 주상복합주거개념의 건축행위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공간활용을 좀더 자연친화적인 개념으로 계획된 주상복합주거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로따로 개념으로 새워진 주상복합주거타운 보다는 계획된 공간활용으로 만들어진 주거와 사무공간이 도시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곡2동 주상복합단지를 가까이서 보면 성격이 서로다른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사무공간과 주거개념이 강한 오피스텔과 고층아파트들이 뒤섞여있습니다. 대지공간을 남북으로 양분하는 6차선로의 도곡중앙길을 마주하며 사무용 고층빌딩과 주상복합개념의 타워팰리스, 우성케릭터199아파트와 오피스텔, 현대비젼21 오피스텔등의 빌딩들이 중앙길를 따라 길게 들어서 있습니다. 건물앞에 법규정에따라 형식적으로 심어놓은 나무들이 빌딩들의 인공구조물에 머리핀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은 다른 도시건축들과 차별화되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단지 최신공법으로 지어지는 하늘을 찌르는 초고층빌딩들 앞에 왜소해지는 인간의 모습만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주상복합주거타운 둘러보기...

주상복합빌딩인 대림아크로텔, 우성케릭터199, 삼성타워팰리스등은 그 자체 만으로는 좋은 주거환경과 사무환경이 될 수 있으나 그 모두를 함께 묶어서 바라보면 삭막한 도시의 이기주의를 건축물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자기만 잘나면 된다는 얼굴로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서있는 빌딩들은 어찌 보면 오늘의 사회현상을 웅변해주고 있는 상징이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빌딩과 빌딩의 커뮤니티는 찾아 볼 수 없고,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할려고도 하지 않는 도곡동 주상복합주거타운이지만 그런대로 그 삭막함을 중화시켜주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양재천을 따라 이어진 양재천공원은 환경친화적인 인공구조물이기 많기는 하나 그런대로 주상복합주거타운내의 답답함을 해소 시켜 줄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선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거시적인 도시개발 정책으로 도곡동 주상복합주거타운을 바라보았 다면 후손에게 물려줘도 부끄럽지 않을 멋진 삶의 터전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곳이기도 합니다. 검은벌판으로 보여지는 도곡중앙길을 사람과 자연, 자연과 빌딩, 빌딩과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광장 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영상은 공상으로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6차로 도곡중앙길이 계획된 주상복합개념의 타운이라면 한길 땅속으로 들어가서 활동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여유로운 가슴으로 빌딩과 빌딩을 오가고 사람들이 만나는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터전이 되는 아주 멋진 선물을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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