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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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고장 영월(寧越)에서 태백으로 31번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중동면 녹전2리마을의 국도변 언덕에 낙낙장송(落落長松)이 풍성하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영월의 명산 단풍산(丹楓山)이 솔고개 소나무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앞으로는 청정계곡 옥동천 맑은말이 흐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충절의 고장 영월에 터를 잡고 280여년을 용케도 무탈하게 버티고 있으니 어찌 보호수로 지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이 하늘로 뻗은 웅장한 기개를 자랑하는 소나무라면 솔고개 소나무는 옆으로 뻗은 가지가 보여주는 풍성함을 자랑하는 조화의 미(美)가 특징이다.

솔고개 소나무 둘러보기...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나무이다. 춘하추동(春夏秋冬) 늘푸른 소나무의 싱그러움과 곧게 하늘로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한민족하고 잘 어울리는 뭔가가 있는 것이 소나무이다. 선비의 고고한 절개를 상징하고 변함없는 가슴을 풍경으로 보여주는 소나무가 솔고개 소나무가 아닐까 싶다. 그 소나무 주변에는 20세기 후반에 몰아닥친 경제위기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송운공원이 있다. 국고를 탕진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이웃나라 일본등에서 돈을 꾸어다가 간신히 위기를 넘긴후 개구리 올챙이시절을 망각한 기업들이 아주 손쉬운 기업경영의 해법으로 들고나온 전가의 보도인 기업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추풍낙엽처럼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정부에서 실직자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공원이 송운공원(松雲公園)이다. 후세에 어쩌면 송원공원이란 이름대신 IMF공원이란 별칭으로 불리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송원공원을 내려다 보면서 솔고개 소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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