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외룡리 / 중동면 녹전리
높이 : 해발 935M

운교산은 구름다리 산으로 불리울만한 산세를 지닌 영월의 명산이다. 운교산과 목우산이 만들어 놓은 옥동천변 31번국도를 따라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상케하는 봉우리가 파도가 넘실되듯 동서로 길게뻗은 능선을 간직하고 암봉에 자라는 소나무가 운교산의 풍류를 한것 부풀려 준다. 해발 고도는 주변의 산들보다 낮지만 산이 보여주는 풍광은 충분히 그 이름값을 하고도 남는다.

운교산 산행들머리는 하동면 외룡리 제비마을 입구 국도변에 있는 운교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이다. 시멘트포장도로를 300여미터 따라가다보면 우측 능선의 낙엽송 조림지를 통과하면 완만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주능선에 도달하면 참나무들과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릉에서 작은 암봉을 서너개 넘으면 운교산 정상이 나타난다. 하산길은 중동면 녹전리 녹전중학교로 내려서는 코스가 무난하다. 역코스는 초반에 깔닥이 구간이 가파르게 길게 이어져 있어 산행의 에너지를 초반에 소모하는 단점이 있다. 운교산이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주능선 등산로는 초보자나 노약자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의 등산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운교산 둘러보기...

운교산은 치솟은 봉우리가 보여주는 전경(全景)도 아름답지만 정상에 올라 주변의 산들을 바라보는 조망미(眺望美)가 빼어난 산이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수만가지 핑게로도 끝이 없지만 그 중에 한가지 시원한 전망에 대한 쾌감을 빼놓을 수 없다. 운교산은 영월의 장대하고 장쾌한 산줄기를 감상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암봉이라 비교적 전망 시야를 확보해 주는 암봉들이 많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북동쪽으로 매봉산과 장산으로 이어지다 태백산으로 뻗어가는 지세는 강원도의 산세답게 믿음직 스럽다. 남쪽에는 목우산(牧牛山)이 황소같은 풍체로 누워있고 서쪽으로는 곰봉^^자락이 길게 동서로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응봉산이 들어오고 멀리는 두위봉과 함백산이 병풍처럼 운교산을 감싸고 있다.

운교산은 단양의 명산^^ 올산과 비슷하지만 암봉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다소 차이가 난다. 올산은 화강암봉이지만 운교산은 석회석 성분으로 이루어진 석회산이라 그런지 단단한 맛은 올산이 좋고, 푸석한 맛은 운교산이 풍부하다^^. 운교산은 주변의 단풍산과 매봉산(梅峰山)과 계족산(鷄足山)에 비하여 덜 알려진 관계로 찾는 사람들은 많치 않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야생맷돼지가 주둥이로 낙엽을 헤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름과 멧돼지와 소나무가 어우려진 풍광속으로 겨울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운교산에서 겨울나그네의 가슴으로 스쳐가는 옛 추억의 영상은 그래도 아름다웠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은산이 운교산이다. 앙상한 겨울나무... 수북히 쌓인 낙엽... 겨울바람... 영월의 명산^^이 들려주는 우리땅의 정겨움... 그 속에 쌓인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의 전설이 오늘도 구름다리 운교산에서 그 누군가 추억을... 사랑을... 영상을 만들고 있겠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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