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마을마당에도 놀이시설이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위 3동 마을마당은 온전히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래도 섭섭하지 않은 이유는 이이들은 바로 옆에 있는 광운 초등학교 운동장 놀이시설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남대문 중학교와 광운 초등학교 광운 유치원을 사이에 두고 양쪽 자투리 공간에 마을마당이 마련되 있다. 남대문 중학교 담벼락과 붙어 있는 곳은 팔각 정자와 벤치가 있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담벼락과 닿아 있는 곳엔 윗몸일으키기나 허리 돌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시설도 몇가지 있다. 그리고 출입구 쪽에 자갈을 깔아놓은 곳이 있는데, 지압보도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출입하시는 어른들 모두 신발을 신고 다니시므로 지압보도의 역할을 하진 못할 것이나, 발밑에서 자그락 거리는 소리는 듣기에 좋았다.

주로 할머니들은 쉼터 오른쪽 벤치를 사용하시고 할아버지들은 왼쪽의 그늘막과 벤치를 사용하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들은 한쪽 담벼락을 간이 화장실 삼아 사용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 할머니들은 어쩌시나 걱정되어 여쭈어 보니 '집에 가지.' 하셨다. 바로 옆이 장위3 파출소였는데, 참여정부 시대의 경찰관하고 유신시대 이전 순사하고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계실 노인분들께는 파출소 화장실이란 것은 그림의 떡으로 여겨질 것이 분명했다. 좁은 쉼터 공간에 간이 화장실까지는 무리더라도 (관리가 어려울 것이므로 환경을 오히려 해칠 가능성도 있음) 가까이 있는 파출소 화장실 정도는 내집처럼 편하게 드나드실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위3동 마을마당 둘러보기...

눈에 띄는 것은 할아버지들이 계신 그늘막 기둥에서 휘날리는 태극기이다. 분명 애국심의 발로였으리라. 할아버지들에 비해 더 연세가 들어보이는 할머니들은 벤치에 앉아계시는 것이 불편하신지 아예 벤치 위에 올라가 길게 누워계시기도 했다. 그러나 등받이도 없는 벤치에 누워계신 것이 위험해 보였다. 어른들을 위한 쉼터에는 벤치보다 평상을 설치하는 것이 유용하지 않을까 한다.

장위 3동에 마을마당이 또 하나 있는데, 위치는 우리랜드 근처, 새마을금고 뒷편이다. 좁은 공간이고 구조물은 적으나 여름 한낮에도 참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아쉬운 점은 입구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사람만 겨우 드나들 공간이고 유모차 하나 들어가기가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없는 쉼터이니 입구를 막고 주차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이 들어 갈 때 방해하 되지 않게 주차해야 겠단 생각으로 주차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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