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은 산모양이 낙타(駱駝/camel)의 등과 같다고 하여 낙타산(일명 타락산) 또는 낙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성북구에 걸쳐 자리한 산으로 서울도성의 동산(東山)에 해당된다. 낙산은 남산(南山) 인왕산(仁王山)· 북악산(北岳山) 과 함께 서울 내사산(內四山) 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서쪽 우백호(右白虎) 인왕산에 대치되는 동쪽 좌청룡(左靑龍)에 해당된다. 따라서 태조 이성계가 한양(漢陽) 에 도읍(都邑)할 당시 낙산을 좌청룡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러나 산세가 길게 뻗치지 못한데다가 산 또한 인왕산에 비해 허(虛)하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조선말기에 와서 낙산 끝자락에 있는 도성의 동문인 동대문, 즉 흥인지문에 갈지(之)자를 하나 더 넣어 동대문 이름을 흥인지문(興仁之門)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도시계획을 함에 있어서도 산세까지 심사숙고하여 도시가 들어서는 지형공간의 허점을 무형적으로나마 보완하여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지혜를 지녔던 것이다. 산 전체가 화강암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예전에는 숲이 우거지고 깨끗한 수석과 약수터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 효종 때는 왕의 아우 인평대군의 거소인 석양루가 있었고, 이화정과 영조 때의 문인 이심원이 지은 일옹정등 많은 정자는 왕족 문인 가인(歌人)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조선 단종이 그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강원도 영월 오지로 귀양가 있는 동안, 왕비였던 정순황후는 매일 이 낙산에 올라 부군이 계시는 동쪽의 먼 영월쪽 하늘을 바라보다가 일생을 마쳤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서쪽 산록에 있던 쌍계동은 암석이 기이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물이 흐르는 절경으로 삼청 인왕 백운 청학동과 더불어 도성안 5대 명승지(名勝地)로 꼽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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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은 일제강점 전까지는 깨끗한 수석과 무성한 수림으로 시민들의 산책장소 였으며, 동촌(東村) 이씨의 세거지(世居地)를 비롯하여 조선 초기 청백리(淸白吏) 하정 류관이 기거하였고, 후일 지봉 이수광이 "지봉유설(芝峰類說)을 저술한 곳인 비우당 등 유적이 많은 곳이다.

낙산은 1960년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아파트와 주택으로 잠식당한 채 오랜시간 방치되어 역사적 유산으로서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에 서울특별시는 1996년부터 지작한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綠地軸)과 연결을 도모하면서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1999년 12월 30일 착공하여 총사업비 700억원(보상584, 공사비111, 설계비5)을 들여서 2002년 6월 10일 개원하였다.

1999년 12월 30일 낙산의 역사적 상징성과 자연경관을 회복하는 공사를 시작하여 아파트30동과 단독주택 176동을 철거후 소나무등의 수목 44종 107,603주를 식재하였고, 지피식물로는 구절초등 11종 43,075종을 식재 하였다. 시민 휴계시설로는 정자, 중앙광장, 놀이광장, 전망광장등을 조성하고, 운동시설로는 베드민턴장 12면과 농구장1면등을 갖추고 있다. 교양시설로는 역사탐방로 935M, 비우당27㎡, 홍덕이밭 50㎡을 조성하였다. 기반시설로는 관리도로 1,920M, 산책로 1,010M, 주차장 640㎡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편리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편익시설로는 화장실, 매점, 음수대, 파고라등 14종을 시설하였고, 낙산의 역사성및 시대별 변천과정을 설명하는 낙산전시관이 있다.

낙산공원은 도시공원(都市公園)으로서의 역활도 충분 하지만 역사유적지로서도 소중한 장소이기도하다. 낙산을 중심으로 남아 있거나 복원된 서울성곽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활을 하고있다. 특히,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의 도시경관조망(都市景觀眺望)은 자연과 조화된 웅대하고 현대화된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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