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의 한가운데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가 걸어온 숱한 역사를 간직한 채 묵묵히 서있다.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길을 가르쳐 주는 이정표 역활을 해주기도 한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중의 하나로 세종 30년 제주목사 신숙형이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때로는 죄인을 다스리는 형장으로 쓰여지기도 했고 또한 관민이 함께 공사를 의논하거나 잔치를 베푸는 곳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관덕이란 이름은 '사자소이 관성덕야(射者所以 觀盛德也)'라 하여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닦는다.'는 뜻이며 문무의 올바른 정신을 본받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정자 정면에 있는 제액(題額)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친필이며 정내의 [탐라형승]이란 대자액은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의 글씨라고 전해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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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은 1480년 (성종11년) 목사 양찬이 중수한 것을 비롯하여 1882년 고종 때까지 역대 목사들에 의하여 일곱 차례나 중수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1969년 5월 19일 국비 1천 2백만원을 들여 해체보수 공사를 한 끝에 그해 12월 30일에 준공을 보게 되었다. 관덕정은 건물 자체보다도 대들보에 그려진 '취과양주귤만헌', 상산사호, 공명탄금도, 적벽대첩도, 수렵도, 십장생도, 홍문연 등 그림으로 더 유명한데 조선 초 제주 출신의 화가인 학포 양팽손이 그렸다는 설이 있으나 고증할 길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뛰어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보물 제 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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