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단의 차귀도와 와도가 바라보이는 해변마을인 용수리의 포구 맞은 편에보이는 절벽이 바로 절부암이다. 이 절벽에는 팽나무, 돈나무, 느릅나무,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절부암에 관련된 구전은 이렇다.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기다리다 못하여 마침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통한 사연이 전해 오는 곳이다. 조선조 말엽에 이 마을에 강사철이라는 외로운 사내와 고씨 처녀가 결혼을 하였다. 어느날 남편이 친구들과 배를타고 고기를 잡고 돌아오다가 광풍을 만나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결혼 한지 일주일도 채 못된 1853년 음력 11월 13일이었다.이틀 사이에 남편 친구들의 시체는 모두 떠올랐으며 고씨 남편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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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찾아 헤매던 고씨 부인은 낙심하여 그 달 보름에 목욕재계하고 소복을 단정히 입은후 나무에 목매어 자살하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남편 강사철의 시체가 고씨부인의 목을 매단 나무밑 바다위에 떠올라 왔다. 이를 보고 당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중국 조아의 옛일 같다고 칭송하였는데 당시 판관이었던 신재우가 이곳에 절부암이라 새겨 후세에 기리게 하였다. 오늘에 이르러서도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이들의 산소를 소분하고 묘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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