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은 제주의 가장 서쪽 끝머리에 있는 높이 77m의 나지막한 봉우리이다. 약 3백ha의 고산 평야를 끼고 있는 구릉지대로서 맑은날 앞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면서 떨어지는 낙조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특히 바다쪽 절벽은 깎아지른 듯한 단애를 형성하여 북쪽 약 2km까지 이어져 있다. 수월봉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약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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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월봉에 관련된 전설을 다음과 같다. 약 360여년전 수월이라는 처녀가 오빠 녹고와 같이 홀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재를 구하던중 이 수월봉에만 있는 오가피 풀을 발견하고 약초를 캐다가 너무 기쁜 나머지 발을 헛딛어 절벽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수월이의 손을 놓쳐버린 오빠 녹고가 몇날 몇일을 울었는데 녹고의 눈물이 바위 틈을 거쳐 끝없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아득한 뒷날 이곳에서 이 수월봉을 <녹고물오름>, <물나리오름>, 등으로 부르게 된 사연이 그러하다. 수월봉 밑으로 난 자구마을까지의 약 2km의 해안도로는 자연미가 일품인 곳으로 관광객들의 산책 코스로 많이 이용되기도 하고 있다. 성산 일출봉에서 떠오른 해가 수월봉 너머 바다로 잠겨가면 제주도의 하루가 서서히 문을 닫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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