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은 원래 감실안의 본존불로 조성된 보기드문 신라시대의 거대한 마애불좌상이다. 현재 감실의 돌벽도 무너졌고, 불상에도 군데 군데 탈락이 있지만 아직도 부처님의 위용은 여전히 남아있는 편인데 거의 원각상에 가깝게 높은 도드락새김으로 새겼기 때문에 위엄스러운 모습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더구나 네모진 얼굴에 내면적인 힘과 고졸한 미소를 은근히 나타내고 있는 점이나 오른손을 가슴에 들어 시무외인을 하고, 왼손은 무릎에 내려 여원인을 짓고 있는 큼직한 두손은 이 불상의 적정한 위용을 한결 잘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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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은 넓은 무릎과 무릎을 덮어 내린 옷자락의 소박한 상현좌, 불상주위에 새긴 옛스러운 화불들과 함께 7세기 전반기의 삼국시대 불상양식을 나타내고 있지만 얼굴이나 체구에 표현된 부드러운 조소력 때문에 실 제작연대는 7세기 후반기로 추정되고 있다. 하여튼 7세기 중엽경의 위엄스럽고 불상미를 잘 보여주는 이 석불좌상은 큰절 본존불답게 신라조각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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