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높이 : 해발 983M

만수봉은 월악산 남쪽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우뚝솟은 봉우리로 백두대간(白頭大幹) 줄기인 포암산과 이어져 있다. 월악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근래에 만수봉 남쪽계곡인 만수계곡은 자연학습탐방로가 개설되었다. 각종 동식물들의 안내도와 잘 정비된 등산로와 계곡탐방로는 월악산국립공원 만수봉을 현장체험 자연학습의 장으로 만들었다. 만수봉에 자라는 아름들이 소나무 밑둥에는 깊게파인 사선의 상처가 있었다. 그 상처가 송진을 얻기위한 일제침략자들이 저지른 자연수탈의 흔적이라는 슬픈 역사를 알게되었던 곳이 만수계곡 자연학습탐방로 였다. 그런 아픈 역사의 흔적이 만수봉에 곳곳에 깃들어 있지만 만수봉은 그 이름처럼 너그롭고 듬직한 모습으로 월악산(月岳山)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만수봉 등산 들머리는 주로 월악산국립공원 만수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만수계곡 초입에서 좌측 사면을 따라 892봉우리를 지나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고 포암산방향 능선을 따라 가다가 만수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많이 이용한다. 등산로는 위험구간에는 철제계단과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등산객의 안전과 함께 등산로의 확장과 파임을 방지하고, 곳곳에 등산안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등산로를 찾아 헤메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것 같다. 등산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수계곡을 하산길로 이용하면 산행의 피로를 넓직한 계곡암반위로 흐르는 계곡수와 작은 폭포와 소들이 보여주는 풍광이 지친 등산객의 발걸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만수봉 둘러보기...

만수봉 정상은 나무로인해 동서남북 탁트인 전망은 보여주지 않치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영봉(靈峰)의 자태는 또 다른 월악의 자태를 보여준다. 나무사이로 하설산과 문수봉이 드러나고 백두대간(白頭大幹) 대미산(大美山)이 황장산(黃腸山)으로 이어져 동북방향으로 뻗어가는 모습이 아스라히 보인다. 남쪽방향으로는 포암산(布岩山) 넘어로 문경의 명산 주흘산(主屹山)이 동쪽을 향해 비상하듯 솟아 있고, 남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이 탄항산(炭項山)에서 부봉(釜峰)으로 이어져 마역봉(馬亦峰)에서 조령산으로 향하여 뻗어가는 하늘금이 장쾌한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만수봉은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암산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숲을 헤치고 나온 화강암 절벽에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만수봉의 겨울설경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산이 제천의 명산^^ 만수봉이다.

산을 찾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계곡이 보여주는 풍경과 온갖 나무와 초본식물들을 체험하는 즐거움과 함께 정상을 오르는 목적등이 일반적인 사람과 산의 만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만수봉 산행은 그 모든것을 채워주지만 이웃사촌인 월악산을 빼어놓고는 만수봉 산행의 묘미가 반감될듯 싶다. 직접 가쁜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이 닿은 산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지만 멀리 바라만 봐도 좋았던 추억을 산은 보너스로 보여주고 안겨준다. 만수봉과 월악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이지만 세상에 이름을 떨친 명성으로 비교한다면 만수봉은 아주 오랜세월동안 월악산을 쫓아가지 못할것 같다. 하지만 만수봉을 오르지 않고서는 월악산의 또 다른 모습을 바라볼 수 없으니 너가 있음으로 인해 내가 아름답다고 월악산은 만수봉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만수봉은 그런 산이다. 너가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삶의 아름다음을 깨닫게하는 자기성찰(自己省察)의 미덕과 함께 중용(中庸)의 미(美)를 오늘도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만수봉을 생활속에 비유하자면 "염치를 아는 사람같은 산이 만수봉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주변에 염치(廉恥)를 아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그 삶은 그 만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많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말하지 않아도 그 삶의 시간들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달픈지는 말하지 않해도 뻔할 뻔자가 아니겠는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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