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회산리와 장회리
높이 : 해발 879M

사봉(沙峰) ... 모래 봉우리란 뜻인데 사봉에는 모래는 없었다. 땅속깊이 모래성분이 많은 토양으로 이루어진 산인지는 확인 할수 없었다. 하지만 모래는 없어도 다양한 초본식물들과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도락산(道樂山)이나 덕절산(德節山)처럼 암산(岩山)의 미학은 보여 줄 수 없지만 자연계에서 가장 근원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잡초들의 천국이 사봉이다. 그 만큼 자연생태계의 원형질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소중한 베이스로서의 사봉은 정말 소중한 단양의 명산이었다. 회산리 회니미재는 폐광지역을 드나들던 광물수송챠량들이 다니던 도로였지만 광물산업의 쇠퇴로 현재는 잡초가 무성한 자연생태계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사봉은 회니미재에서 올라가서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월악산국립공원 하선암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코스에 대한 탐방로와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통 장회리에서 제비봉을 올라가는 얼음골 탐방로에서 올라와서 구미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으로 사봉을 찾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다.

앞으로도 오랬동안 사봉(沙峰)과 이웃인 용두산(龍頭山)은 개발보다는 원시의 자연생태환경을 추구하는 산으로 머무르는게 산이나 사람이나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잊었으면 좋겠다. 사봉이라는 산은 아주 오랬동안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머언 훗날 우리들의 후손들이 사봉을 잊은 우리들의 선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역사는 창조되고 행복을 만들어 왔다. 현명하게도 아주 오랬동안 인간들은 그렇게 잘 살아 왔다. 사봉도 사봉처럼 그렇게 잘 살아갔으면 하는 염원을 이야기 했다.

사봉 둘러보기...

사봉은 회니미재를 경계로 붙어있는 용두산과 함 께 전형적인 육산(陸山)이다. 육산이란 암릉이 아닌 흙과 숲으로 뒤덮힌 산을 육산이라 한다. 숲속의 길을 따라 올라가는 육산 산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면서 온갖 식물군들과 나무들이 들려주는 자연의 향연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사봉 능선의 참나무숲에는 새들이 많았다. 탐방로 주변에는 산돼지와 노루들의 배설물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있는 자연계의 일상과 마주하는 행운도 찾아온다.

사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은 탐방로에 대한 정비는 시작되지 않은 산이다. 사봉 정상의 표지석도 어느 이름모를 산꾼이 매직으로 돌탑에 써놓은 것만 있었다. 하지만 옥석으로 네모반듯하게 만든 그 어떤 정상 표지석 보다 따뜻하고 정겨운 정상표지석으로 다가왔다. 그 누군가를 위한 그 누군가에 의한 친절한 행동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사봉의 표지석을 바라보며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정상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서너평되는 마당이 있는 능선에서 작은 돌에 돌로 그리고 썼을 법한 현대인들의 암각화가 그 누군가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은진... 하트모양의 그림... 누군가가 은진이란 친구를 무지무지 사랑하고 있구나... 사봉에서 만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암각화를 발견하고 소리없는 응원이라도 많이많이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랬다. 은진이를 사랑하는 친구 부디 행복한 러브스토리를 만드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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